대구시협회가 지난 22일 강원도 태백서 막을 내린 제96회 전국체육대회 태권도경기서 금 10, 은 1, 동 8개를 차지하며 종목총득점 1,621점으로 준우승에 올랐다.

제96회 전국체전 태권도경기에서 종합 준우승을 거머진 대구광역시 선수단의 기념촬영 장면.

총 16명의 남녀 고등부 선수들이 출전, 금 4, 동 4개를 차지하며 절반의 선수들이 입상권에 들었다. 쉽지 않은 성적이다. 그런데 여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대구시협회는 올해부터 전국체전 고등·대학부 선발전을 하지 않았다. 선발전을 하지 않는다고 하면 부정적인 생각이 먼저 들기 마련이다. 시도협회서 자기 입맛대로 선수들을 선발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구시협회 사정은 달랐다.

대구시협회는 올해 협회장기, 대통령기 등 국가대표 예선대회를 겸하는 전국대회와 중고연맹대회, 그리고 대학연맹 대회 성적을 기준으로 등위에 따라 일종의 랭킹포인트를 매겼다. 물론 중고연맹 대회와 대학연맹 대회의 성적 포인트는 협회장기, 대통령기 대회보다는 낮게 배정된다.

그리고, 이 대회들의 성적에 따라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선수가 선발전 없이 바로 전국체전 티켓을 손에 넣는다.

전국체전 역시 전국대회, 메달 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었다.

대구시협회가 이런 방안에 대한 논의를 처음 시작한 것은 지난 제주도 전국체전 기간 중. 대구에 있는 대학 및 고등부 팀 지도자들이 모여 이러한 내용에 대해 합의했고, 지난해 연말 각 대회 포인트 배정을 마무리 짓고 올해 최종 결정했다.

결과는 남고부서 금 3, 동 1, 여고부서 금 1, 동 3개로 돌아왔다.

대구시협회 한창헌 전무는 “일반부는 단일팀을 원칙으로, 그리고 고등부·대학부는 선발전 없이 전국대회 성적에 따라 선수를 선발하다보니 여러 가지 긍정적인 변화들이 생겼다. 우선 각 팀 지도자들이 전국대회에 집중할 수 있어 전체적으로 올해 대구 소속 학교 팀들의 성적이 좋았다. 그리고,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진학이 자연스럽게 분산되는 효과도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협회 입장에서는 아무리 선발전을 잘 치러도 이런 저런 말들이 나오기 마련인데, 선발전 없이 전국대회 경쟁력으로 선수를 뽑다 보니 신뢰도 역시 높아졌다. 한국가스공사가 대구 혁신도시로 이전하면서 큰 힘이 된 것 역시 사실이지만, 대구시협회 고등부 선수들의 약진이 전국체전 준우승보다 더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